경찰, 관계자 상대로 사고 경위 조사 중... "타살 혐의 없어"

<사진=푸르덴셜생명 홈페이지>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대형보험사에서 근무하던 지점장이 해촉을 비관해 본사 건물에서 투신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15분경,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푸르덴셜 타워 21층에서 양모씨(58)가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96년 해당 보험사에 보험설계사로 입사한 양씨는 지난 2001년부터 1년 단위로 위탁계약을 하며 지점장으로 근무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실적부진으로 해촉당한 뒤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은 부당한 실적평가를 근거로 해촉당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고인의 보험상품 판매실적은 항상 상위권이었지만, 본사 임원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상반기 지점 평가 때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 

양씨의 동료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씨가 2년 전부터 회사로부터 그만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동료는 “부당한 평가를 받아 해촉된 양씨가 이날 임원 면담을 하러 갔다가 얘기가 잘 풀리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푸르덴셜생명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인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유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사안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과 만나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씨 가족과 회사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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