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 판매 부진에 영향, 갈등 불씨 남아있어

중국 창저우 4공장 전경. <사진=현대기아차>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부품 대금 미지급 문제로 생산중단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중국 창저우 4공장이 사흘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창저우 공장이 지난 7일 오후부터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일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였다. 공기여과장치를 공급하는 독일·중국 합작 부품업체가 대금 지급이 지연됐다는 이유로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50:50으로 합작해 설립한 베이징현대는 지난주에도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플라스틱 연료탱크를 납품하는 프랑스·중국 합작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대금이 밀려 납품을 거부한 것. 이 때문에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 등 4곳의 생산이 중단됐으나, 양사의 협의를 거쳐 다음날 가동이 재개됐다.

생산은 재개됐지만 사드(THAAD) 배치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다시 공장이 멈춰 설 여지는 남아있다. 베이징현대는 실적 부진으로 협력업체에 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현재 협력업체당 평균 3.5개월어치의 대금이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판매 부진으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협력업체에게 20~30%에 달하는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즈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한국 납품업체를 중국업체로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현대차로부터 거부당하자 합자 관계 종료를 고려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금 지급 문제를 놓고 부품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체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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