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경제연구원>

[월요신문=김혜선 기자] 대학에 진학할 때 진로·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취업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2014년과 2015년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진로·취업을 고려해 진학한 대학생이 수능·학교 성적, 지인의 권유, 학문적 흥미 등을 고려한 대학생들보다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이 2.6%~2.7% 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유진성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시 자신의 진로 및 취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중등학교부터 진로·취업교육을 강화한다면 일자리 미스매치와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체험프로그램(인턴 포함) 참여 경험도 취업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 직장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취업가능성이 최소 약 1.7% 포인트에서 최대 약 1.8% 포인트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다만 직장체험프로그램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취업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학교에서 시행하는 진로·취업 관련 교과목은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열, 사회과학, 공학 등 전공 졸업자의 취업률이 더 높았고 서울소재 대학 졸업자, 고학점자일수록 취업률이 높았다. 어학연수는 대기업 취업에는 도움이 됐지만 중소기업 취업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유진성 한경연 실장은 “청년취업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취업교육을 확대·강화해 향후 학생들의 진로·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며 “현재 교육부가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향후 교육 콘텐츠 개발이나 담당 교사·전문가 육성에도 중점을 두고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진로·취업교육이 시행되도록 단위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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