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수지 흑자 1억7990만 달러...지난해 하반기 보다 23.2%↓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한산한 중국 국적기 출국 수속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한류’ 관련 수지 흑자 규모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보복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8일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가 1억799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음악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수출하거나 수입한 결과로 벌어들이거나 지급한 돈을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보다 5430만 달러(23.2%), 1년 전에 비해서는 962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와 상반기 수지는 각각 2억3420만 달러, 2억7610만 달러였다.

한류 관련 수지는 꾸준히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2015년 하반기(1억332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월별로도 7월 흑자 규모는 750만 달러로, 2015년 9월 620만 달러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그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이 인기를 끌면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가 불어나는 추세였다.

2014년 804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선데 이어 2015년 흑자 규모는 2억4490만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연간 흑자 규모가 5억1030만 달러로 사상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했다.

고공 행진하던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성장세는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사드배치 발표와 ‘한한령’ 선포 이후부터다.

‘한한령’이 내려진 뒤로 중국에서는 한류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됐으며, 중국 드라마에 출연했던 한국 배우가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은 불경기를 겪고 있는 내수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지고 고용은 2만5000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한국은 8조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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