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김미화 기자.

[월요신문=김미화 기자]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의 흥행 여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V30의 출시일을 오는 21일로 결정했다. 해당 시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X 등 강력한 경쟁사 제품과 경쟁을 해야만 하는 시기다. 하지만 LG전자는 크게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달 31일 V30를 공개하며 “(갤럭시노트8과) 같은 시기에 발표하면서 확실한 대안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V30는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최근 V30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을 대놓고 겨냥한 듯한 문구와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티저 광고 1편에서는 파란 연필을 부러뜨리고 “조금만 기다려,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메시지를, 2편에서는 파란색 노트 페이지를 찢어버리며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저격했지만 삼성전자를 크게 자극 시키지 못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하지만 기자는 LG전자의 행보가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 자체가 LG전자의 자신감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V30의 마케팅을 전작에 비해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V30 단독 체험존은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13곳이다. LG전자가 서울 외 지역에 단독 체험존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V30 국민체험단 수도 500명으로 크게 늘렸다. G6 체험단 인원이었던 210명에서 2배가량 늘린 것이다. LG전자는 이외에도 V30를 개통한 사전예약고객들을 대상으로 통 큰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가 이처럼 V30 흥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위해서다. 현재 LG전자 MC사업부는 적자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 2조7014억원, 영업손실 13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LG전자가 재기의 모멘텀을 잡기 위해서는 V30의 성공이 절실하다. 내년 초 출시될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G7’의 안정적 성공을 위해서도 V30이 제 몫을 해주어야만 한다.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고 자신을 보이던 LG전자의 자신감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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