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측 "현장실습 취지였을 뿐, 인건비 절감 목적 아냐"

(사진=롯데호텔 홈페이지)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롯데호텔이 사무직 직원을 아르바이트 대체 인력으로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호텔 측은 “현장 경험을 늘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막상 지시한 일은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단순 노동”이었다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내부 직원을 부렸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무직을 포함한 과장 이하의 모든 직원들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아르바이트 대체 인력으로 사용했다.

이는 올해 초 부임한 롯데호텔 김정환 대표이사가 지시한 ‘스텝 업’ 제도 시행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에 따라 회계, 인사, 구매팀은 물론 IT 직원들까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호텔 식당이나 로비 등에서 아르바이트 인력을 대신해 일했다.

매체는 롯데호텔의 내부 회의록을 확보, “김 대표가 아르바이트와 용역 사용을 줄이고, 현장이 바쁠 때는 지원 인력이 도와주라고 강조했다”면서 “최저임금과 인건비 상승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말로 사실상 비용 절감을 우회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담당 부서가 ‘스텝 업’ 제도로 인건비 400만 원이 절감됐다는 보고를 올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제도가 급하게 시행된 탓에 부랴부랴 투입된 사무직 직원 70여 명은 음식점 종사자에게 필수인 보건증도 없이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사무직이더라도 호텔 업종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OJT(체계적 현장 직무결합)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 뿐 인건비 절감의 취지는 아니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투입된 직원들에게 현장에서의 미미점 등을 조사해 보완하고자 했으나 시행 과정에서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일단은 해당 제도를 지속해서 시행할 예정이며 조사 결과를 분석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해당 제도가 김정환 대표이사의 지시로 시행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김정환 대표이사의 취임 이전인 지난 2월부터 검토가 되어오던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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