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혜진 기자] 8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경제가 국내총생산(GDP)에 육박하는 수준의 빚더미 위에 올라앉은 것이다.

이에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은 19일 오전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 최근 가계부채 동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둔화되는 추세다.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14조3000억원과 전월 대비 9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감소했다.

올해 1~8월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감소하는 등 안정적 추세를 보였다.

7월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8월 들어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전월 2조8000억원과 전년 동월 5조6000억원에 비해 줄었다.

반면,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다.

김 부위원장은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노력으로 전 업권의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다소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 확대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등에 따른 효과로 8.2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다양한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가계부채 관리의 취약요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통상 하반기에는 이사 수요, 연말 특수 등으로 가계대출이 상반기에 비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분양예정물량이 많아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집단대출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8.2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신용대출 등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