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 5.59%
'경영난 고객 전가설'에 케이뱅크 강력부인

케이뱅크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리를 표방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5.59%였다. 이는 전달 3.76%보다 1.83%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며,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4.2%인 것과 비교해도 1.39%포인트 높다.

전체 신용대출에서 저금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4% 미만 금리로 대출한 비중은 21.6%. 전달 70.7%에 비하면 절반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8% 이상 이자를 받는 비율은 0.8%에서 2.6%로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케이뱅크가 경영상 어려움을 금리인상 카드로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케이뱅크는 설립 자본금 2500억원의 16%에 해당하는 4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체크카드 사용으로 발생하는 수수료손실이 36억원에 달하는 등 수익성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19개 주주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자본 확충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대주주인 KT가 증가규모를 2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수정 제안한 사실도 알려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경우 대출금리 2.64%였던 '직장인K' 신용대출 상품 서비스가 지난달 말 종료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른 시중은행 대출상품과 비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6%였다. 또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을 증자한데 이어 공격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면서 케이뱅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