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준 의장 “경기 회복세 강하다”
연준 의원 과반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의사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돈줄 죄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올해 연말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추진할 방침이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달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보유자산을 계속 축소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1.00~1.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어 사실상 장기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이에 연준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산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매달 100억씩 매각하면 4조5000억달러의 채권을 모두 처분하는 데 450개월이 걸린다. 연준은 3개월마다 매각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된 자산축소의 시기와 규모가 예상범위 내에 있어서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연준은 당초 시장이 예상한대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1.00~1.25%로 동결키로 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올해 안에 점도표에서 한 번 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점도표란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이 적정 기준금리에 점을 찍는 분포도로, 위원들이 생각하는 금리 인상 스케줄을 그대로 나타낸다.

16명 위원 중 12명은 올해 내 최소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업계에서는 12월 금리 인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원들은 내년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예상도 유지했다.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는 의미다.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의 상당한 진전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올해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고 고용시장은 더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강한 회복세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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