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혜진 기자] 금융권에 새바람을 일으킨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쾌속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상품 출시와 신용카드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자본금 문제와 서비스 불안정으로 지적을 받아온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고객 불만이 쌓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 화제몰이를 한 케이뱅크는 자본금 문제에 계속 발목이 잡혀있는 실정이다. 대출 상품 인기가 치솟으면서 자본금 한도가 소진돼 일부 신용대출상품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후 출범한 카카오뱅크 역시 대출을 해준 뒤 신분증 재확인을 위해 거래를 제한하는 등 서비스 불안정화로 비난을 받은바 있다.

이 가운데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연내 주담대 상품 출시를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대내외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주담대 대출한도를 정하는 신 DTI가 내년에 도입되는 만큼, 내년으로 출시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단위가 큰 주택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걸림돌이 돼온 자본금 확충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주택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출시 일정을 잡는 것보다는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완벽하게 안정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한도 조회 불통과 상담원 연결 지연 등 서비스 먹통에 대한 고객 불만이 폭주하자 제2고객센터를 신설하는 등 논란 잠재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은 제2고객센터 신설에 전념하고 있어 신상품 출시 여력이 없다"며 "하반기 준비 예정이었던 주담대 상품의 경우 아직 개발에 착수하지도 않은 상태다. 연내 출시된다고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출시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의 신용카드업 인가를 따로 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여전법을 개정되면서 신용카드업을 할 수 있는 길이 트였지만 인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신용카드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본금과 인력, 시스템 구축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