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야당을 들러리 세운 진정성 없는 쇼통 일 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초청 회동을 놓고 청와대와 자유한국당 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정치권이 국민에게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회동을 제안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27일 회동’과 관련, “대화는 안보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초청할 계획이지만 각 당의 의사를 존중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참 시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4일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줄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하는것 보다도 못하다”면서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거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26일 청와대의 회동 제안에 대해 “문재인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과 심도있는 대화를 하겠다면 1대1로 만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시간이 걸리더라도 그렇게 대통령께서 하셔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민심이나 진심을 전달할 수 있고 또 야당에서 마찬가지로 말씀을 드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을 들러리 세운 진정성 없는 쇼통일 뿐이라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우리당은 내일 회동에 응하지 않는 것”이라며 “청와대 혼자서 날짜를 결정하고 통보하면서 오고 싶으면 오고, 오지 말려면 말라는 식의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일방식 쇼통방식에 문제를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준표 대표는 자신을 야권의 대표로 인정해달라는 의사표시로 불참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른 정당 대표들과 함께 참석해 1/N로 들러리를 서는 것보다는 1:1 여야 영수회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청와대가 홍 대표의 뜻을 들어줄 가능성은 적다”며 “자유한국당의 급격한 입장 변경이 없는 한 이번 청와대 회동은 불완전한 상태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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