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에서 침 냄새가 진동했어요”

   
 
T 장난감 대여 업체의 일방적인 판매 행태가 소비자를 뿔나게 하고 있다.더욱 황당한 것은 장난감의 상태였다.

 경기도 군포시에 사는 주부 조모씨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4월 T 인터넷 장난감 쇼핑몰에서 두개의 장난감을 대여했다.
 
이제 막 4개월 된 아기 엄마인 조 씨는 아기의 발달특성상 그때마다 필요한 장난감을 매번 사주기가 부담이 돼 인터넷으로 대여해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위생이 걱정됐던 조 씨는 올해 새로 오픈한 T 장난감 대여 업체를 선택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장난감이 새것 혹은 한두 번 대여됐던 것이라고 업체가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사전 안내 없이 장난감이 오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해 첫 번째 제품은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제품은 계속 연락을 취한 끝에 2주 후에나 겨우 받아 볼 수 있었다.
 
이에 조 씨는 “보통 장난감이 2주나 발송이 늦어지면 먼저 연락해서 양해를 구할만도 한데 그것 한번 없었다”고 호소했다. 
 
조 씨는 “첫 번째 장난감도 사용감이 꾀 있었으나 흠잡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딱 한번 대여됐었다는 두 번째 장난감은 포장을 푸는가 동시에 포장지에서 침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업체에선 소독약 냄새라고 했지만 그럼 왜 유독 하나에서만 그렇게 냄새가 진동했던 것인지 의아하다”며 “이 장난감은 여기저기 이상한 이물질이 묻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깨진 부분도 고정이 잘 안 돼 있었다. 또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그림은 지워지고 이미 배터리가 소진돼 작동이 잘 안 되는 것까지 장난감이 몇 해는 사용한 것처럼 닳아 있었다”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박스엔 먼저 배송됐었던 소비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까지 그대로 적혀있어 기본적인 개인정보조차 관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어 조 씨는 “먼저 배송됐었던 발송지는 조 씨가 주문했던 T 업체가 아닌 다른 상호였고, 주소 또한 달랐다”며 “새 상품을 선호하는 엄마들의 특성상 상호를 바꿔가며 새로 오픈한 것 처럼 꾸민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2개월 동안 딱 한번 대여됐다던 장난감의 상태가 3개월을 매일 쓴 조 씨 지인의 아이 장난감보다 훨씬 더 낡아 있었다는 것이 조 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T 인터넷 장난감 대여 업체는 “장난감이 깨진 부분은 배송 과정에서 생긴 것 같다”며 “청결 부분에서는 본의 아니게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하자가 없는 첫 번째 상품까지 다 환불을 원했지만 그것까진 무리가 있어 하자가 있었던 두 번째 제품만 환불을 해 드렸다”며 "저희가 올해 오픈해 모든 상품이 다 새 상품인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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