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결제대금 24시간 내 지급 요구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10일간의 추석연휴 기간 동안 카드결제대금 지급 지연 문제를 걱정하는 중소상공인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최장 10일 동안의 금융 공백 상태는 소상공인들의 ‘돈맥경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카드사들은 자기 돈도 아니면서 최장 10일치의 금융이자를 고스란히 수익으로 가져가는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즉각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들의 평균 지급주기는 결제 이후 2~3영업일 정도다. 그러나 공휴일의 경우 영업일에 포함되지 않아, 주말이나 연휴기간 동안의 결제대금은 지급이 상당히 지연돼 왔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10일이나 이어져, 연휴기간에도 영업을 해야 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연휴기간 카드결제대금 지급 지연으로 곤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같은 긴 연휴에는 지급주기 단축이 필요한데 가맹점은 카드사에 지급주기나 수수료 조정을 요구할 협상권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정확한 지급주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의 지급주기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신금융협회는 소상공인협회의 성명에 대해 “카드사 직원들에게 연휴기간에서 출근해 지급업무를 하라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신한카드의 경우 중소상공인들의 자금 숨통을 트기 위해 10월10일 지급예정인 28일까지의 가맹점 정산분을 추석연휴 전인 29일 조기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카드사들도 지급주기를 단축하고 연휴 전 결제대금 지급을 서두르는 등 소상공인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러한 카드대금 지급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재 후 24시간 내 카드 대금 지급’ 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경상남도 소상공인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신용카드사가 결제를 늦추는 것은 가만히 앉아서 금리이익을 보는 것”이라며 해결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던 만큼 카드결제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소상공인 고통 절감과 나아가 공평 경제를 위해서 카드사와 정부당국이 즉각적인 시정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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