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설계·시공결함 등 상당수 원천적 하자
어기구 의원 “노후 원전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 고장으로 인한 한수원의 손실이 7543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어기구 의원실>

[월요신문=최혜진 기자]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소 고장으로 인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손실이 7543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2년부터 2017년 8월까지 발전기 고장으로 인한 손실내역’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가 계획정비 외에 고장으로 정지한 일수는 1063일이었다.

전체 45건의 고장 발생 중 34건이 제작·설계·시공 상의 결함 등 원천적 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수원의 손실 중 수리 등에 따른 자산손실은 43억원, 발전손실은 7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손실의 주를 이루고 있는 발전손실은 원자력발전소가 정지하지 않았다면 한수원이 얻을 수 있었을 발전량에 대한 정산금 상당액이다.

고장건수는 월성 1호기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울 5호기·한빛 2호기·한울 1호기가 각각 4건, 신고리 1호기·한빛 3호기·신월성 1호기가 각각 3건씩의 고장건수를 기록했다.

정지일수 기준으로는 폐로가 결정된 고리 1호기가 157일, 월성 1호기 149일, 한울 5호기 112일, 월성 3호기 93일, 월성 2호기 84일, 한빛 5호기 66일 순이었다.

손실금액은 한울 5호기가 1758억원으로 고장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고리 1호기 875억원, 한빛 3호기 796억원, 한울 1호기 664억원, 한빛 5호기 644억원 순이다.

고장건순 정지일수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운영 중인 원전가운데 가장 오래된 월성 1호기의 고장건수·정지일수가 가장 많았다.

어기구 의원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45%인 11기가 2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국민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노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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