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감만부두 일제조사, 발견지점 굴착작업도 실시

지난 28일 부산항 감만컨테이너야적장에서 발견된 붉은 독개미.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정부와 방역당국이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 방제작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해양수산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등 관계부처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붉은 독개미’ 발견 장소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부산항만공사도 3일 오후부터 독개미 발견 지점 주변 5미터 지역을 굴착해 완전 방제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붉은 독개미는 지난 28일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됐다. 남미가 원산지인 붉은 독개미는 몸은 적갈색, 배는 검붉은색인 3~6mm크기의 개미로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한 유해곤충이다. 붉은 독개미의 독침에는 솔레놉신(Solenopsin) 성분이 있어 물린 부위에 통증과 가려움증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 증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9월28일 발견 당시 방역당국은 해당 지점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독개미 약 1000마리가 서식중인 개미굴을 추가 발견해 제거했으나, 여왕개미는 찾아내지 못했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1000여 마리 있다는 것은 먹이가 풍부하고 온도가 적정하다는 것이다. 새끼도 많이 낳고, 애벌레와 번데기도 있었다"며 유입된지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확산 위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확산 가능성을 막기위해 감만부두를 출입하는 전 차량을 소독하는 한편 컨테이너의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또한 감만부두를 일제조사하고 발생지점에 대한 굴착작업을 시행하는 등 방역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확산이 빠른 종인만큼 타 항만에 대한 방역작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기정 순천대 식물의학과 교수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확산이 심하게 이뤄지는 종이다. 앞으로 (국내) 확산에 대한 위험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도 3일 "주변국들도 독개미에 대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부산항뿐만 아니라 여수, 인천 등 전 항만으로 방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방역작업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도 전국 항만에 대한 조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부산항 이외의 다른 항만에 대해서도 독개미 조사를 위해 트랩을 설치하는 등 예찰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라며 붉은 독개미의 타 지역 확산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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