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쳐>

[월요신문=김혜선 기자] 청와대가 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패션 외교’를 소개했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김 여사를 두고 ‘졸부 복부인’이라며 ‘막말’한 것에 대응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게시글을 올리고 김 여사가 해외 순방이나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의 구입 경로나 비용 처리 등을 밝혔다.

앞서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쓴다”며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옷을 못 해 입어 한 맺힌 듯한 저렴한 심성을 보여 준다”고 김 여사를 비난했다.

일부에서도 김 여사의 의상을 두고 ‘고가의 디자이너 의류로 옷값만 수억원이 넘는다’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 여사는) 10여년 간 즐겨 입던 옷을 자주 입는다”며 각종 공식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의 의상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청와대는 “엄숙한 추모의 자리에서 입는 검정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오래됐지만 상태 괜찮다며 ”사진의 검정 자켓은 10년 전에도,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6월 미국 순방 때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때도,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요긴했다“고 밝혔다.

의상 구입에 청와대 예산을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정숙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지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구두와 장신구 등도 오래된 것을 수선해 착용한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낡은 구두는 깔창과 굽 등을 수선해 새단장했다. 장신구도 오래 쓰는데 국군의날 행사에서 착용한 팔찌는 낡아 변색된 것을 도금한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는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순방 시에는 교민의 도움도 받는다”며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을 다양하게 구입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해 입는다. 공식행사 때 입는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 의상을 다르게 코디하는 ‘돌려입기’도 강조했다. 청와대는 “미국 워싱턴 방문 시에는 도착 시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를 3일 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 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 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입었던 의상도 소개했다. 청와대는 “해외순방시에는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미국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의 오찬 때 입은 여름 누비, 버선코 구두, 푸른 숲이 프린트 된 코트, 워싱턴 아이오나 서비스 센터와 초등학교 방문시에 입었던, 공경할 제悌 가 프린트 된 블라우스가 그렇다. 한미 정상회담시 입었던 한복은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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