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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대형건설사들의 강남 재건축 수주전이 2파전에 돌입했다. 황금연휴가 끝나자마자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 총회 결과에 따라 잠실 일대 건설 시공사가 결정된다.

잠실 미성·크로바는 시공비만 5000천억원에 육박하면서 수주를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한판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 실패로 쓴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 잠실권 '자이 브랜드' 첫 시공 깃발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깃들인 모습이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서초구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전력이 있어 이번 수주전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또한 잠실 일대 롯데 타운 프로젝트를 위해 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미성·크로바는 잠실 일대 15년 만에 들어서는 단일 브랜드 아파트로 두 회사 모두 잠실 지역 첫 단독 재건축사업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향후 이 단지는 기존 11개동, 1350가구를 지상 35층, 1888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 단지는 지난달 부재자 투표를 마친 상태다.

우선 GS건설은 이번 재건축에서 우수한 품질과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내걸었다.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아파트에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공기정화 시스템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 AI아파트 △국내 최초의 자이 이중창 커튼월 시스템 △스카이 인피니티 풀 등을 적용 할 예정이다.

특히 GS건설에 따르면 국내 처음으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해 청정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H14급 헤파필터는 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것으로 기존 최고 기술인 H13급(0.3㎛이상의 미세먼지를 99.95% 제거)과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GS건설은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계획도 마무리한 상태다. 본격적인 수주에 앞서 GS건설은 NH농협은행과 손을 잡고 금융협약을 맺었다.

경쟁사인 롯데건설도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다양한 카드를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가 자리해있는 지역인 만큼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통해 잠실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조합에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환수제 부담금 569억원 지원 △공사비 569억원 감액 △이사비 1000만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원 지원 등 세가지 옵션을 내걸었다.

하지만 앞서 반포주공1단지 ‘무상 이사비 7000만원 제공’은 위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합 측이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양사는 미성·크로바 수주전에 이어 오는 15일 서초구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에서 시공권을 건 수주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만 따지고 보면 GS건설과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에서 각각 1조2882억원, 1조381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엇비슷한 수준을 달리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는 잠실에 이어 서초 수주도 접전”이라며 “이번 미성·크로바 재건축이 잠실에 단독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세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양사 모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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