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3남 김홍걸 주장과 일부 달라 미묘한 파장 예고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최근 논란이 발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대해 “국장, 동작동 안장은 MB의 협력이고, 지금도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박지원 전 대표의 발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밝힌 내용과 일부 배치되는 면이 있어 미묘한 파장을 예고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황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장례를 국장으로 하는 것도 2~3일 지체하다 마지못해 결정했고, 심지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는 것도 자리가 없다면서 다른 곳을 찾으라고 권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읕 통해 “MB측에서 DJ국장을 반대하지 않았고 MB는 서거 10여일 전에 DJ국장을 생각했다고 해명했다”면서 “DJ께서 입원하시자 청와대에서는 매일 병세 파악을 했고 당시 맹형규 정무수석께서는 수시로 MB의 관심이라며 걱정과 쾌차를 빈다는 전화를 저와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된 국장과 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도 “저는 만약의 경우 1,국장 2,장지는 동작동 현충원 3, 빈소 및 장례식은 국회 4,국장이니 당연히 외국 조문사절 초청 5, 북한 조문사절 초청을 계획하고 이희호 여사님께 보고 드리니 만족하셨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님 임종을 지켜보고 저는 연세의료원장, 주치의와 함께 기자회견으로 국내외 기자들께 서거소식을 발표하고 바로 청와대 갔다”면서 “정정길 비서실장, 이달곤 행안부 장관, 맹형규 정무수석과 회의,저는 5개 사항을 요구했지만 행안부 장관은 반대하고 맹형규 수석께서 DJ와 YS는 역대 대통령님과 다르다며 협력하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정정길 비서실장, 맹형규 수석에게 국민통합 차원에서도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려달라고 전화, 잠시 후 맹 수석으로 부터 대통령 재가 통보를 받았다”면서 “장례일자를 줄이는 등 조정을 해서 국장을 치뤘다”고 강조했다.

다만 “MB측에서 해명한데로 서거 10일 전 부터 대통령께서 염두에 두셨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지원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직접 주관한 사람으로서 당시 상황을 밝혔는데 이는 김홍걸 위원장의 주장과는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과 최측근이 당시 상황을 놓고 다소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으니 진실에 앞서 정치의 비정한 면을 재차 확인할 수 있어 씁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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