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담실적 월 평균 8건 이하, 방문자 대부분 일회성 방문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올해 핀테크지원센터에서 이뤄진 상담건수가 월 평균 8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핀테크지원센터 운영이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핀테크지원센터에서 이뤄진 상담건수가 월 평균 8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는 예금, 대출, 자산관리, 결제,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가 IT, 모바일 기술과 결합된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3월 금융위원회가 금감원·코스콤·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 및 시중 금융업체들과 함께 설립했다. 핀테크 업체나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핀테크 관련 상담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핀테크지원센터를 찾는 발길이 더욱 뜸해진 것. 개소한 해에도 월 평균 27.6건의 상담이 이뤄져 하루 한건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지난해에는 월 18.6건, 올해에는 월 7.78건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올해 6월 21일에 서울 마포구에 분원이 개소, 두 개의 센터가 운영됐지만, 상담 건수는 6월 10건, 7월 5건, 8월 4건, 9월 4건으로 저조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개소 이후 센터를 찾은 방문자 529명 중 93.3%에 이르는 494명이 1회 방문에 그쳤다는 것이다. 2회 방문자수는 30명, 3회 방문자수는 5명이었고, 4회 이상 방문자는 없었다.

1회성 방문이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한 실질적인 핀테크 지원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처럼 핀테크지원센터가 외면 받는 이유로 전 의원은 “센터의 운영 형태와 수급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센터는 개소이후 줄곧 파견 인력에 의존하는 임시 TF로 운영돼 왔다.

상담인력 8명 중 4명은 상근 파견인력으로, 금감원·코스콤·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에서 각 1명씩 파견됐다. 나머지 4명은 은행 10개사, 증권 9개사, 보험 10개사, 카드 5개사에서 각 1명씩 파견돼 하루 또는 이틀씩 근무하는 식이다.

파견인력의 절반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연속적인 상담에 차질이 빗어질 수밖에 없으며, 전문성을 축적한 상담인력을 갖추는데도 한계가 있다.

전해철 의원은 “핀테크지원센터의 상담 실적이 이처럼 저조하다는 것은 센터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는 조속히 핀테크지원센터를 상설 기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전문적인 상담과 함께 각종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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