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기고문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게시 논란 일파만파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소설가 한강 씨의 뉴욕타임즈 기고문이 청와대 공식 페이지에 올려진 사실과 관련해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관련자 전원 해임을 촉구했고,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자신과 협의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3일 소설가 한강 씨의 뉴욕타임즈 기고문이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간 것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의 페북은 아무 글이나 올리는 포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청와대 페북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홍보수단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한강 씨는 기고문에서 ‘한국전쟁은 강대국의 대리전’이라고 했는데, 청와대가 이 글을 페북에 올린 건 이런 황당한 역사인식이 청와대의 생각과 같다는 자백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이 김일성은 원치 않은 전쟁을 구 소련이 시켜서 했다는 말인가?”라며 “김일성의 남침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한국전쟁에 대해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을 보인 글을 버젓이 페북에 올린 청와대 책임자는 누구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 의하면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와 평화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청와대 입장이 다르지 않아서’ 이 글을 올렸다고 하는데, 아직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그 책임을 물어 관련자 전원을 당장 해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문제가 된 한강 작가의 발언에 대해 “작가로서의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표현에 있어서나 역사 인식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을 했다.

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한강의 기고문을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명백하게 잘못되었고, 보편적인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청와대가 한 씨 기고문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 간 것에 대해서도 “만약 저와 협의를 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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