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재경 기자]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에 있는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스’에 세계 남자골프 별들이 모인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PGA 정규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스’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2017시즌 5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저스틴 토마스(미국),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 우승자 마크 레시먼(호주) 등이 참가한다.

2015년 인천에서 열린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명예를 건 상징적인 대결이었다면 이번에는 총상금 925만 달러, 한화로 약 105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금을 걸고 세계 톱랭커 선수들과 국내 선수 78명이 샷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CJ그룹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 투어 대회지만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총상금 925만 달러는 PGA 투어 대회 중에서도 상금 규모만 놓고 보면 특급 대회 수준이다. PGA 투어 정규 대회 상금규모가 보통 600만~700만 달러다. 상금 1000만 달러 이상인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일부 대회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16명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22·CJ대한통운)를 비롯해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 강성훈(31), 배상문(30), 안병훈(26·CJ대한통운), 김민휘(25) 등 이미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PGA 투어 시드가 없는 나머지 10명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황중곤(25·혼마)은 ‘KPGA 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가장 먼저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승혁(31),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1~3위 최진호(33·현대제철), 이형준(25· JDX), 이정환(26·PXG)이 꿈의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강자 송영한(26·신한금융그룹),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왕정훈(22·CSE)을 비롯해 ‘전국중고등학교 골프대회’ 우승자 아마추어 이규민(16) 등도 출전한다.

대회 출전만으로도 영광스럽지만 이들의 목표는 우승을 통해 PGA 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쥐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년간 PGA 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거치지 않고 ‘꿈의 무대’에 직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 PGA 투어 이벤트가 열린 적은 있지만 정규투어는 처음이다.

2004년 제주 중문 골프장에서 PGA 투어 공인 대회인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이 한 차례 열렸다. 이후 2010년 챔피언스(시니어)투어 ‘포스코건설송도챔피언십’에 이어 2015년 대륙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치러졌다.

CJ컵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3번째 정규 투어다.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PGA 정규 투어는 ‘CIMB 클래식(말레이시아)’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이 주관하는 ‘HSBC 챔피언스(중국 상하이)’ 뿐이었다.

PGA 투어 사무국 관계자는 "정규 투어 개최로 국가브랜드 제고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PGA 투어는 세계 220여개국에 중계되면서 골프장은 물론 관련 산업, 개최지역 관광 랜드마크 및 국가문화까지 전 세계로 전파될 예정이다" 고 말했다.

한편, PGA 투어 사무국은 이번 대회 개최로 미디어 노출과 광고효과 등을 포함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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