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금도를 넘어서는 것…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

민주당은 한국당이 전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고발 건과 관련 강력 반발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자유한국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검찰에 고발한 일로 인해 정국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640만 달러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노 대통령 서거 관련 사자 명예훼손 협의로 고소당한 정진석 의원 사건과 병합심리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자유한국당이 전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검찰에 고발한 데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이미 철 지난 일을 자신들이 불리할 때마다 들춰서 사자 명예훼손을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정치보복대책특위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일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하며 작정하고 국감을 기승전 ‘정쟁’으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적폐 물타기’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제1야당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자유한국당의 졸렬하고 비겁한 ‘적폐 물타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쌓여있던 적폐가 만 천하에 드러나자 ‘도둑이 제발 저리 듯’ 9년 전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국민은 ‘도로 적폐당’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악의적 의도는 국민의 명령으로 진행되는 ‘적폐청산’을 가로막겠다고 선언한 것이고, 특히 ‘적폐 끝판 왕’으로 지목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막아 보겠다는 심산에 다름 아니다"이라며 ”자유한국당이 그토록 떳떳하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반대할 이유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연장에 이어 사정의 칼날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집중 겨누고 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고발하면서 양측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싸움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거대 양당이 과거 對 과거 대결만 고집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라며 “여야의 대치정국이 길어질수록 이번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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