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소연(왼쪽)과 박성현.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재경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과 2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골프여제의 자리를 두고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격돌한다.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인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은 19일부터 나흘 동안 타이완 미라마CC(파72)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는 17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유소연과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며 1위 등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박성현이 재대결을 펼친다.

유소연은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를 했지만 박성현이 준우승에 머물며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둘의 격차는 지난주 0.78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추격하는 박성현으로서는 반드시 우승이 필요했던 지난주와 달리 이번에는 경우의 수가 훨씬 많아졌다.

반면 지키는 입장인 유소연은 경쟁자인 박성현이 상위권에 들고 자신은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들 경우 1위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 세계 1위 자리가 18주 만에 바뀔 수도 있다는 것.

올 시즌 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5개 대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각종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그 중심에도 유소연과 박성현이 있다. 3파전의 한 축인 렉시 톰슨(미국)은 이번 대회 불참한다.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53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 역시도 박성현(142포인트)에게 11점 차로 쫓기고 있다.

상금랭킹에서는 박성현이 209만2623달러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 유소연(182만9596달러)은 격차가 벌이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박성현은 올해 신인들 가운데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일찌감치 신인왕 등극을 기정사실화했다.

상금랭킹은 물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선두였던 톰슨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도 1위 탈환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만약 박성현이 4개 부문을 석권한다면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무려 39년 만에 대업을 이루게 된다. '슈퍼루키'에서 세계 여자골프 '대세'가 된다.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준우승 5회와 3위 2회로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전인지(23)는 마수걸이 우승을 벼르고 있다.

최근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지난 시즌 투어를 양분하다시피 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명예회복을 노린다.

한편, 아시아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양희영(28·PNS)과 김효주(22·롯데)도 아시아스윙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 복귀 후 아직 우승이 없는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5·BC카드)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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