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광물자원공사>

[월요신문=김혜선 기자] 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 실패로 입은 손해가 총 15억5300만달러(1조7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의 ‘볼레오 프로젝트 고정자산 손상차손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리스크 증가, 광물제품가격 급락, 매장량 감소, 사업비증액 등으로 인해 손상차손은▲2012년 1억2700만 달러, ▲2015년 9억6800만 달러, ▲2016년 4억5800만 달러로 인식됐다고 18일 밝혔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 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광물공사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강화 정책에 발맞춰 멕시코 최대 규모 구리광산인 볼레오 동광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볼레오 사업은 2015년부터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갱내 채광금속량은 2400톤으로 목표량인 1만4000톤에 한참 못 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광물공사가 볼레오 개발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말 기준 무려 1조5306억원. 그러나 회수금은 1926억원(회수율 13%)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2014년 6월 감사원은 감사 결과 볼레오 개발사업이 수익성이 없으며, 경제성 평가를 부실하게 하여 개발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공사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런데 볼레오 사업 가치가 급락해 수억원대 손상차원이 발생함에도 불구, 광물공사 이사회는 올해 1월 볼레오 동광사업에 7300만 달러(82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이사회는 “볼레오 사업을 중단할 시 더 많은 손실이 발생되고 15년 이상 지속운영을 하게 되면 투자원금 회수뿐만 아니라 이익금도 발생될 수 있다”며 추가 투자를 승인했다.

어 의원은 “그 동안 광물자원공사는 사업 정상화만 되면 투자비 회수와 수익창출이 가능하다고 장담해 왔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도 공사는 내부적으로 낙관론 일색”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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