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과 SK케미칼에 AA등급 책정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19일 "국민연금공단의 ESG 평가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최도자 의원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국민연금공단의 부적절한 기업평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 받은 ESG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최순실 게이트’로 문제가 된 삼성물산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기업인 SK케미칼에 ESG평가 최고등급인 AA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직원과 고객, 주주,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지배구조는 투명한지를 비재무적인 틀로 따지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위해 투자대상과 관련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요소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국민연금법’ 제102조에 정하고 있다.

지난 6월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는 “(문 전 이사장의) 공단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불법성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한바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에 AA등급을 매겼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인 2016년 공단의 ESG 평가에 ‘제품안전’ 이슈가 포함됐지만, 공단은 SK케미칼에 97.05점을 줬다. 롯데쇼핑은 ‘제품안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습기 살균제 기업들은 최근 3개년 ESG 평가에서도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올해 평가에서는 SK케미칼이 ‘AA’, 롯데쇼핑이 ‘A’, 이마트와 GS리테일은 각 ‘BB’ 등급을 받았다.

최도자 의원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기업에 사회적 책임 평가인 ESG 최고등급을 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산업분류와 평가체계를 전면 개편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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