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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구공룡 만난 유통괴물’…롯데아울렛 고양, 실상은 ‘속 빈 강정’서북권 전쟁 예상했지만…10분 거리 스타필드보다 고객 끌어당길 매력 부족
스타필드 고양에 대적할 것으로 예상된 롯데아울렛 고양과 이케아가 19일 공식 동시 오픈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솔직히 조금 실망했다고 해야 할까요? 하도 떠들어대기에 기대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 서둘러 왔는데 너무 별게 없네요. 사실 이케아 아니면 굳이 멀리서부터 일부러 찾아 올 것 같지는 않네요.”

실제 기자가 오픈 당일(19일) 개점시간에 맞춰 찾은 롯데 아울렛 고양점은 뜨거운 취재 열기와는 달리 뜨뜻미지근한 고객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매장에서 만난 이모 씨(54·여·강서 거주)는 “주차 전쟁을 예상하고 왔는데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어 놀랐다”면서 “기대했던 것 보다는 특별한 게 없어 돌아가려던 참”이라고 말했다.

19일 공식 오픈한 롯데 아울렛 고양점(도내동)은 지난 8월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동산동)과 불과 5km 거리에 위치했다. 차로 이동할 경우 10분이 채 안 걸리기 때문에 오픈 이전부터 ‘수도권 서북권 유통 대전’을 예상케 했던 바 있다.

특히나 ‘유통괴물’ 롯데와 ‘가구공룡’ 이케아의 두 번째 만남이자 광명점과 달리 약 5030평(1만6628㎡)이라는 한 건물에 동시에 입주한다는 소식은 업계는 물론 언론까지 주목하며 올 하반기 유통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은 ‘속 빈 강정’이었다는 반응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케아와 손잡은 것 외에는 스타필드 고양에 대적할 만한 그 무엇도 없었기 때문이다.

약 260평 규모의 롯데 하이마트와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는 롯데 탑스 등의 입점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것과는 달리, 막상 인근에 위치한 여타 롯데 아울렛과의 특별한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롯데아울렛은 한산했지만, 이케아 푸드코트 매장의 경우 고객이 줄을 이었다. (사진=유수정 기자)

오히려 이케아라는 커다란 그림자에 가려져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듯 보였다. 패밀리 카드 보유 고객에게 장바구니인 프락타(frakta) 백을 제공하는 행사만을 진행한 이케아와 달리 롯데 아울렛은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물만 빨린 모양새였다.

매장 구조 자체가 이케아 보다 롯데 아울렛 매장을 먼저 만나보게 구성된 탓에 초반에는 많은 고객들이 롯데 아울렛 이벤트 행사장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이 롯데 아울렛을 둘러보기는커녕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케아로 올라가는 모습을 연출해 아울렛 매장은 을씨년스러운 날씨만큼이나 한산했다.

롯데 측에서 준비한 이벤트 자체가 오픈 당일 치고 너무 빈약하게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100% 당첨이라는 말에 길게 늘어선 인파 속에서 룰렛 이벤트 참여를 위해 최소 10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200원짜리 막대사탕이었기 때문이다.

4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추는 ‘시크릿 박스’ 이벤트의 경우 0000부터 9999까지 무려 1만 번이라는 경우의 수가 존재함에도 불구, 이미 다른 참여자가 누른 번호를 제하지 않고 중복으로 누를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고작 30만원짜리 상품권을 내걸어놓고 대체 당첨자가 있기는 한 것’이냐는 의구심을 품는 고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0000부터 9999까지 구간에서 설정된 4자리 비밀번호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 시크릿 박스 이벤트. (사진=유수정 기자)

유아동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 고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놀이공간을 마련했다고 야심차게 선포했지만, 스타필드 고양의 스포츠몬스터나 토이킹덤플레이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복합 쇼핑 문화 공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식당가 역시 자사 브랜드 입점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스타필드 고양과 달리 10여개의 매장이 전부라 주말 고객을 모두 수용하기는 역부족으로 예상됐다.

고양 유통 대전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타 지역에 위치한 롯데몰 및 롯데 아울렛과 비교하더라도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롯데 아울렛 고양.

반경 5~6km 부근에 이미 자사 쇼핑몰인 롯데아울렛 고양터미널점과 롯데몰 은평이 위치하고 있어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케아라는 후광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와는 달리 롯데 아울렛 매장은 너무나도 한산했다. (사진=유수정 기자)

유수정 기자  yu_crystal7@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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