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직도 정부여당이 바뀐 줄 몰라”vs 한국당 “인사 추천권은 한국당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추천권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김원배 방문진 이사가 사임을 표명한 것과 관련, “방송문화진흥회법 제6조1항에 보궐임원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 기간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는 만큼 이 규정 취지에 따라서 보궐 방문진 인사 추천권은 우리 자유한국당에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원내대표는 “언론노조원들이 김원배 이사의 자택과 다니던 교회까지 가서 사퇴촉구 벽보를 붙이는 등 불법적 퇴진압박을 벌였다”면서 “이것은 이미 민주당이 ‘공영방송장악 문건’에 나온 시나리오대로 지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노골적인 공영방송장악 시도에 대해서 대표적 신사례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 지난번 그만 두고 사임한 유의선 이사, 김원배 이사는 우리 자유국당의 전신인 구 새누리당에서 추천된 인사”라며 인사 추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김원배 이사 사의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여당 추천인사인 유의선, 김원배 이사 후임 추천을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확립된 관행인 정부여당과 야당의 6대 3 추천 비율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확립된 관행에 따라서 사임을 표명한 방문진 이사의 자리는 정부여당이 추천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따라서 구 정부여당이 추천한 자리에 새로운 정부여당이 추천하는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추천권을 자신들이 갖고 있다는 주장은 아직도 정부여당이 바뀐 줄 모르는 발언”이라며 “지난 6개월 전에 이미 정권교체가 됐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시기 바란다. 확립된 관례와 순리대로 이번 이사 추천이 이뤄져야 하며, MBC, KBS 정상화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