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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 6개월 내 지방선거 실시라호이 총리 헌법 155조 발동 결의, 카탈루냐 자치정부 강력 반발 예상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가운데)과 정부 관료들이 참가한 가운데 카탈루냐 분리독립 찬성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가 당분간 스페인 정부의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정지시키고 향후 직접통치하는 한편, 6개월 내 카탈루냐에서 조기 지방선거를 실시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와 관련해 비상내각회의를 소집하고 약 3시간 동안 논의를 거친 결과, 카탈루냐에 대해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헌법 155조는 자치정부가 중앙정부에 불복종하거나 헌법을 위반하는 경우, 중앙정부가 자치정부를 상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155조 발동 결의안을 이르면 오는 27일까지 상원에 제출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라호이 총리가 소속된 집권대중당이 상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155조 발동 결의안은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페인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이미 지난 1일 주민투표에서 대다수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며 분리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 의회 및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21일 TV 중계된 연설에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독재 이후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며 “불법적인 조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에 대해 “민주적 태도와 양립하지 않으며 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다음주중 자치의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P통신 등은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카탈루냐 주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장하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구속된 조르디 산체스와 조르디 키사르트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헌법 155조 발동이 발표되자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중앙정부의 조치를 비난하며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모인 인원은 경찰 추산 4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155조 발동으로 인해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직접적인 정면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자치권 회수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푸지데몬 수반도 그동안 미뤄왔던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다음 자치의회에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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