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미화 기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향년 75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노사화합 경영인이자 50여년간 화학산업 외길을 걸어온 우리나라 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태양광 분야의 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 에너지업계에서도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고(故)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 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다각적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단기간에 위기를 극복한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살려 유수의 해외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사업화를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 200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OCI로 사명을 바꾼 뒤 화학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고인에 대해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OCI를 재계 24위의 기업으로 키웠고, 해외의 많은 기업가와 교류하면서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항상 걱정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일흔을 훨씬 넘긴 연세였지만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회사 경영을 직접 지휘했는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게 돼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 사장), 차남 이우정(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조문은 22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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