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미화 기자] 항공기 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기내 성희롱 범죄가 지난 4년간 4배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한항공 등 7개 국적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 8월까지 기내 성적수치심 유발행위는 총 55건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범죄 발생 수가 지난 2013년 4건에서 2014년 8건, 2015년 15건 등으로 해마다 2배씩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17건에 달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1건의 기내 성희롱 행위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모두 37건의 성희롱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아시아나항공 9건,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서 각각 3건 등 순으로 성희롱이 발생했고, 티웨이항공에서는 기내 성희롱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기내 성희롱 범죄 중 49건은 경찰에 인계되고 6건은 경찰에 인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경찰인계 여부가 기내에서 자의적으로 판단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기내 성희롱 행위의 상당수는 주로 승무원을 대상으로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개별 항공사별로 성희롱 피해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늘어나고 있는 기내 성희롱에 대처해 개인별 심리상담이나 스트레스 관리 등 감정노동자 지원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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