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방영민·유관우 3파전 압축

[월요신문=임해원 기자] 손해보험협회의 차기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후보들은 모두 주요 금융당국에서 경력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장남식 현 회장 취임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23일 오후 회장추천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행정고시 15회 출신으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등의 요직을 거쳐 2007년 6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했다.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재경부 경제정책심의관, 금융정보분석원 기획단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요직을 맡아왔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국무조정실 등을 거쳐 2004년 금융감독원 감사를 맡은 후 2007년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추대됐다.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1980년 보험감독원 입사 후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보험감독국장, 기획조정국장, 소비자보호국장을 거쳐 2006년 부원장보로 임명됐다. 현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금융당국에서 경력을 쌓아온 3인이 후보로 선정되면서 손보협회는 장남식 현 회장 이후 3년 만에 관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손보협회 회장직은 그동안 주로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으나, 지난 2014년에는 이례적으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을 역임한 민간 CEO 출신 장남식 현 회장이 선임된 바 있다.

관료 출신 후보가 선정된데 대해 ‘관피아’에 대한 조심스러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케어에 따른 실손보험료 인하, 보험료 카드납부 등 금융당국과 손보사들 사이에서 중재가 필요한 이슈가 많아 회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손보업계 대표자들도 관료 출신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삼성·현대·KB·한화·흥국·서울보증보험 등 6개 손보사 사장과 외부 보험전문가 2인으로 구성된다. 회장추천위원회는 26일 3차 회의를 열고 최종후보를 확정한 뒤, 31일 총회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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