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브, "일부 수입된 것으로 파악"…콘택트렌즈 직구로 피해 규모 더 클수도

(사진=아큐브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콘택트렌즈 전문 브랜드 아큐브를 운영 중인 존슨앤드존슨이 위생상의 문제로 3만 박스가 넘는 제품을 리콜 조치 할 예정인 가운데, 일회용 렌즈 등 콘택트렌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존슨앤존슨 비전케어는 자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아큐브 콘택트렌즈 4개 제품에 대해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13년 3월부터 2017년 6월 사이에 제조된 제품으로, 원데이 아큐브 모이스트(이하 제품 번호: 283684), 아큐브 오아시스(L002NCS, L002QH9), 아큐브 어드밴스 (L002FNL, B00DHLP, L002v94), 난시용 아큐브 모이스트(B00GW4Z, B00HRMG)다. 리콜 규모는 무려 3만여 상자에 달한다.

이들이 대규모 리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생산 유통 중인 아큐브 콘택트렌즈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공장 제조과정에서 렌즈를 세척에 사용하는 금속 재질의 털(브러시 모)이 혼입된 것. 여기에 보존액 농도가 눈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제품 이상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일본에 이어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도 재빠르게 회수조치가 실시됐다. 대만에서 회수된 제품은 총 765상자이며, 싱가포르의 경우 총 929상자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문제가 된 제품이 수입돼 유통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4일 현재까지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아큐브 홍보 담당자는 “문제가 된 제품이 한국에도 일부 수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유통된 제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수치 등을 파악 중이며, 확인 되는대로 리콜 조치를 할 예정이나 아직까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2013년 생산분 부터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미 소비자가 사용한 경우도 있을 터. 이와 관련한 보상 등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큐브 콘택트렌즈 제품의 경우 가격 차이를 이유로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 그 피해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행법상 국내 업체가 안경·콘택트렌즈의 상품정보 가격 등을 직접 공시하는 방식으로 해외 콘택트렌즈의 구매 자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 형태는 금지되지만, 소비자가 직접 해외사이트에서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거나 배송대행을 이용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허용되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콘택트렌즈는 대한민국에서 의료기기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온라인 구매와 배송은 현안법상 모두 불법”이라고 전하면서도 “그러나 국내와 해외의 극심한 가격 차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IP우회를 통한 렌즈 직구 방법 등이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 본사에서 집계하는 수준보다 문제된 제품을 사용한 국내 사용자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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