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 연체액 전년보다 41% 감소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액이 크게 줄면서 금융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고금리를 책정해 3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부실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의 금융 건전성을 악화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소액신용대출 취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액은 8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6억원보다 41%나 줄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높은 개선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107억원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은 각각 104억원, 90억원, 55억원 줄어 4위권 안에 들었다.

연체액뿐 아니라 소액신용대출 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총 소액신용대출은 9812억원으로 2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1조1014억원보다 1202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행보는 중금리 상품을 늘려 건전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지난 7월 말 여신 잔액 48조929억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2011년 12월 50조2376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였기 때문.

이런 와중에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16%에 달했고 OK저축은행은 11.92%, SBI저축은행은 10.18%, 웰컴저축은행은 8.14% 등을 기록했다. 10%를 넘나드는 연체율로 부실 위험이 높았다.

저축은행이 금융 취약계층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진데다, 내년부터 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예측한 행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금융권에서는 P2P와 인터넷은행 등이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소액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소액대출을 강화하자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500만원 이하를 대출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 케이뱅크의 ‘미니K마이너스통장’,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KB리브간편대출’, ‘포켓론’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경쟁력도 크게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체질개선을 위해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한편, 전체 대출에서의 비중도 줄여갈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도 만전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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