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홍준표의 자유한국당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을  퇴출시켰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의 반발로 보수정치권의 대혼란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 오늘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굴곡진 정치 인생을 돌이켜 보며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보수의 궤멸을 막기 위해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출은 보수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귀의 명분을 얻었다. 6일쯤으로 예상되는 이들의 바른정당 탈당은 그 시기를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바른정당의 와해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자강파의 결속력도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추가 탈당에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친박계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지만 지지층의 결속력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TK에서 역풍이 불 경우 오히려 홍준표 대표가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TK의 반응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수 정치권에 20여년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홍준표 대표가 대형 사고를 쳤다"며 "박근혜라는 보수의 거목을 내쳤으니 그 후폭풍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 대표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보수는 멘붕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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