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유수정 기자] 5·18 행방불명자 암매장 추정지로 손꼽힌 옛 광주교도소 일대에 대한 발굴작업이 땅파기 단계에 돌입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4일 굴착기를 동원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재소자 농장 터의 흙 표면을 덮은 콘크리트와 잡초 등 각종 장애물 제거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인 지난 3일 법무부의 승인을 받자마자 현장에 중장비를 배치하고 암매장 추정지 발굴에 착수한 후 하루만에 겉흙층을 파내는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굴착기를 동원한 기초 땅파기와 장애물 제거 작업은 오는 5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방침이다.

현재 암매장 추정지 주변에는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 매설한 도시가스 배관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가스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전수칙 준수라는 발굴 원칙에 따라 가스공급회사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투입, 배관이 묻힌 자리를 피해 굴착 중이다.

재단은 장애물 제거를 마치게 될 오는 6일께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발굴작업을 전환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발굴 실무를 책임지는 문화재 출토 분야 전문 민간단체 대한문화재연구원 관계자 10여명도 이날부터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광주지방검찰청과 유해수습 및 신원확인 주체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발굴작업은 5·18단체가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공수 지휘관이 작성한 약도와 시민 제보 등을 토대로 옛 교도소 재소자 농장 터를 행불자 암매장지로 지목하고 나섬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