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측 “감사실, 검경 조사결과 같아…이미 무혐의”

<제공=현대카드>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현대카드측이 최근 불거진 사내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A씨는 자신이 회사 팀장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현대카드측은 “이는 애정관계에서 일어난 성관계였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논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것. 이 같은 현대 측의 일방적 해석이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회식자리 이후 자신의 집에서 B 팀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회식 이후에 B 팀장과 동료 C씨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된 A씨는 덜컥 겁이나 먼저 집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하지만 B 팀장과 C씨가 계속 문을 두드리자 결국 열어줬다.

B 팀장은 침대에 누웠고 A씨는 술을 마시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한잔 더 마시자고 했던 C씨가 돌아가자 A씨는 B 팀장의 존재를 망각하고 침대에 누웠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카드측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이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다. A씨는 현대카드 센터장에게 사직서를 냈지만, 센터장은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받아주지 않은 것.

지난 9월 현대카드 감사팀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회사 측에서는 “남녀 사이의 문제로 취급하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에 대해 현대카드측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공=뉴시스>

이 일이 기사화되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현대카드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하다”며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했다.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가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에 한샘에서 최양하 회장이 사내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은 두 사람의 애정문제로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이미 수사기관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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