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첫걸음 해외전시회 나가기-코스모프로프 홍콩편’ 출간

㈜디엠링크 김이랑 대표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전시업무는 대부분 동시에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실무에서 워크플로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흐름이 꼬이면 실무자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특히 수출기업의 해외 마케팅 장인 전시회에서의 실무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수출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디엠링크 김이랑 대표는 말했다.

지난달 출간된 저서 ‘수출의 첫걸음 해외전시회 나가기–코스모프로프 홍콩편’에서 그가 담고자 한 주제이기도 하다. 인터뷰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어떤 일을 하고 있나

12년 동안 해외 홍보 영문 매거진 '뷰티비즈', '메드비즈', '옵티컬 비즈니스'를 발간해 국내외 유명 전시회에 직접 참가해 수출 기업의 해외 홍보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각각 전문분야에 특화된 매거진으로, 뷰티비즈는 미용 관련 업체의 해외진출을 위해 발행된다. 메드비즈는 의료 분야 진출을, 옵티멀 비즈니스는 국내 안경 광학업체의 수출을 돕는 매거진이다.

 

‘뷰티비즈, 메드비즈, 옵티컬 비즈니스’가 배포되는 해외 유명 전시회는

직접 참가하는 분야별 유명 전시회를 소개한다. 뷰티비즈 매거진은 볼로냐 화장품 박람회(Cosmoprof Bologna), 상해 미용 박람회(China Beauty Expo), 라스베가스 미용 박람회(Cosmoprof North America), 중국 춘계 광저우 미용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Beauty Expo), 홍콩 화장품 박람회(Cosmoprof Asia) 등에 배포된다. 

메드비즈 매거진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미용성형학회(IMCAS), 두바이의 두바이더마(Dubai Derma), 독일의 의료기기박람회(MEDICA)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옵티컬 비즈니스 매거진은 밀라노광학박람회(MIDO), 북경안경광학박람회(CIOF), 파리광학박람회(SILMO), 홍콩광학박람회(Hong Kong Optical Fair) 등에 들어간다. 모두 각 분야의 가장 유명한 전시회들이다. 

 

각 분야의 영문 매거진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활용하나

저희 매거진에 주로 홍보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수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이다. 앞서 언급한 전시회는 해외 유명 전시회이면서 해당 분야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회이다.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여건상 참가가 힘든 사람들도 해외 홍보를 위해 우리 매거진을 활용한다.

 

‘수출의 첫걸음 해외전시회 나가기–코스모프로프 홍콩편’ 집필 동기는

전 세계 전시회장을 다니며 국내 기업들이 수출을 위해 피와 땀으로 홍보하는 현장을 함께 하게 됐다. 수출을 처음 하는 기업을 위해 조금이라도 적은 시행착오로 쉽게 해외전시회를 준비할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발간하게 된 것.

 

수많은 해외전시회 중 특별히 코스모프로프 홍콩을 메인으로 삼은 배경이 있나

홍콩은 비단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을 떠나서 해외전시회를 준비하는 기업에게는 많은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뷰티 해외전시회 중에는 코스모프로프가 가장 큰 전시회인데 서두에 언급했듯이 코스모프로프라는 이름을 걸고 이탈리아, 미국, 홍콩에 지역별로 전시회를 열 정도로 굉장히 유명하다. 코스모프로프 홍콩은 지난해에 약 130개국, 2700개사, 7만7000명의 방문객이 참가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올해는 한국기업만 600여 개 사가 참가할 정도로 가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다. 다소 먼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는 데에도 큰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혹시 해외전시회를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양한 해외전시회를 다니다 보니 소소한 사건부터 대형 사건까지 많은 일들이 있다. 최근 7월 코스모프로프 라스베가스를 갔을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있어났다. 라스베가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경유해서 갔다. 워낙 현지 사정이 변동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꼼꼼하게 준비를 했지만 환승을 하는 과정에서 수화물이 분실되는 일이 일어난 것.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항공사측에 클레임을 한 뒤, 필요한 물품들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무사히 전시회를 마쳤지만 전시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까지 분실된 수화물을 찾지 못했다. 물론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나중에 보상을 받았지만 현장에서는 이렇게 생각지 못한 변수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기관이나 개인이 출간한 전시회 책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책을 집필하는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데 모여서 체계적으로 집필하는 전문 서적들과는 분명 차이점이 있다. 해외전시회 경험과 미디어 매체로서 수많은 기업들과 각 나라의 전시회 오거나이저와의 관계 등 보다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를 담았다는 것이 여느 책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접 부딪히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토대로 곳곳에 표현한 팁은 정말 유용할 것이다.

 

해외전시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아마 해외전시회에서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바이어와의 만남이다. 전시회장이라는 다소 제한된 공간에서 다른 기업과 비슷한 제품군을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는 ‘제품 디스플레이’는 마치 소개팅에서 좋은 첫인상을 주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것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제품 디스플레이에서 바이어의 이목을 끌었다면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회사의 제품이 상대방에게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부스를 방문한 고객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수출을 처음 하는 기업에게는 해외진출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에 대한 걱정이 있을 것이다. 해외전시회를 통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팁(Tip)’이 있나

이번 책에 자세히 기술했지만, 정부에서 국내 기업에게 수출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사업들이 굉장히 많다. 코트라나 중기청 중진공뿐만 아니라 각 시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지원 사업들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비용적인 면에서는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보수집과 더불어 각 기관에 문의해서 실제 담당자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경험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는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부딪치면서 습득한다!’는 것이 내가 줄 수 있는 현실적인 팁.

 

앞으로 계획은

올해는 남은 해외전시회 일정을 잘 마무리 하는 것. 내년에는 수출의 첫걸음 해외전시회 나가기 2탄을 기획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직접 가보지 못해서 궁금했던 부분을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눈으로 보는 것처럼 살아있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실을 예정이다.

 

수출을 준비하는 기업인에게 한 마디

지난 12년 동안 국내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직접 눈으로 보며 함께 했다. 그 중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코스닥 상장한 기업들도 있고, 현장에서 만난 한두 명의 바이어와 관계를 지속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해서 의미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해외전시회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으실 것이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