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투자 매력 상실과 함께 P2P금융 고공행진
P2P대출업체 일부 연체율 80% 넘어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사진=뉴시스>

P2P대출업체 누적대출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P2P금융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 연체율이 80%를 넘어서면서 부실운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P2P금융은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말한다. 2007년 도입된 이후 크게 각광받지 못하다가 2~3년 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P2P금융을 연구·분석하는 크라우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업계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조원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금리가 연 1%대 수준에 그치는 등 기존 금융기관을 통한 투자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연 수익률을 10% 이상으로 높게 제시하는 P2P업체에 고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59개 회원사의 10월말 기준 누적대출액은 1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조4735억원이었던 전월에 비해 6.6% 증가한 수치다.

대출유형별로 살펴보면, 건축자금대출(PF)이 5133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 담보대출이 3889억원으로 35%, 신용대출이 3641억원 23%, 기타 담보대출이 3051억원으로 19%의 점유율을 보였다.

협회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은 6.01%, 부실률은 1.12%를 기록했다. 금요일펀딩, 빌리, 이디움펀딩 등 두 자리수를 기록한 업체도 있다.

펀듀 연체율은 82.66%로 심각한 수준을 드러냈다. 10월에만 총 11건의 채권 상환이 연체 됐다.

홈쇼핑 방송 예정 업체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한 뒤 방송 후 매출액으로 상환하는 방식을 고수해 온 펀듀 측은 “최근 업체의 매출 부진으로 상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연체율이 급증한 특정 회원사에 대한 조치계획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자율규제 활동을 통해 안전한 P2P금융업권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준수여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평균 99.1%의 준수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 10개 업체가 평균 대출이자율을 공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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