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되게 답변했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9일 검찰의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19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9일 귀가했다.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은 9일 오전 7시51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의 조사를 받은 뒤 나오며 “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되게 답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밤새도록 조사를 받았다. 내 나이가 있으니까 오늘은 그만하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떠났다.

한편 남 전 원장은 전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국정원 직원들은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후의 전사”라며 “그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찬사를 받지는 못할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고 소신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특히 고(故) 변창훈 검사 등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보수 정치권의 한 인사는 “남 전 원장은 보기 드문 원칙주의자이다. 이번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피력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선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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