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농축산업계의 반발로 파행을 빚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농축산업계의 반발로 파행을 빚고 있다.

이번 공청회는 FTA 개정협상을 위한 첫 단계로, 한미 FTA 개정 관련 추진 경과와 경제적 타당성 검토, 패널들의 토론 등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미 FTA 개정 반대를 요구하는 농축산업계의 반발에 따라 현재 공청회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농축산업계 대표자들은 “앞서 5년간의 한미 FTA 과정에서의 농축산업계 피해규모나 사례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공청회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공정한 이런 협상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3~4쪽짜리 자료집을 두고 경제 분석을 논하는 것 또한 말도 안 된다”며 “피해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명시한 후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에 말 한 마디 못 하고 굴복하는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라며 “FTA 개정으로 대체 미국에게 얼마나 더 퍼주려 하는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 관련 공청회가 농축산업계의 반발로 파행을 빚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아울러 농축산업계 대표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당선 전 농업을 챙기고 FTA를 폐기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변질이 되느냐”며 “야당생활을 하며 농가 현실에 약속한 부분들을 되돌아봐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한미 FTA 개정 관련 공청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약 2시간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농축산업계 대표자들이 단상에 앉아 공청회 반대를 요구함에 따라 오전 11시30분경까지도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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