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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웃어밥 최성호 대표2012년 창업 후 現 연매출 10억, 내년부턴 ‘프랜차이즈’ 사업 본격 전개
웃어밥 최성호 대표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창업을 준비한 때부터 약 6년간 이화여대 앞에서 매일 노점 장사를 하고 있는, 그런 초심을 잃지 않은 기업이 있다. 우리 입맛에 친숙한 14종의 주먹밥을 팔고 있는 ‘웃어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기자가 웃어밥 이화여대점에서 만난 최성호 대표는 소탈하면서도 사업적으론 분명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에 관해서도 부푼 기대보다는 실현 가능한 메시지를 전달한 그다. 내년에는 회사 규모를 키워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설 예정인 웃어밥 최성호 대표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웃어밥의 원칙, 비전,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웃어밥 1호 매장이 지금 이 자리(현 이화여대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26)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맞다. 원래는 마포구 염리동의 4평 규모에서 1호점을 시작했다. 창업하기로 마음 먹은 후 서울에 와서는 선배에게 500만원을 빌려 스타트 멤버끼리 방을 구했다. 그들과 염리동에 같이 살면서 창업을 준비했고 현재 그 공간은 주방으로만 쓰고 있다. 지금의 이화여대점은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현재 웃어밥 매장은 이화여대점, 을지로입구지하쇼핑센터점, 온수역점 3곳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유는?

사실 전공은 신문방송학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남성패션잡지 GQ를 보고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잡지 에디터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다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예상했던 바와 달리 학과교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론적인 수업들에 회의를 느꼈고, 3000~4000만원정도로 고액의 등록금을 들여서까지 대학교육을 마치는 것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잡지 에디터를 꿈꾸며 실제로 GQ에서 에디터로 일하던 학교 선배도 만나봤으나 급여 등 처우에 관해 녹록치 않은 것을 듣고 꿈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나의 비전과는 맞던 직업이나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지금의 ‘직방’과 같은 부동산 중개거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생각했었다. 학창시절 골목골목을 누비며 입주학생을 구하는 아주머니들을 보며 그런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들이 여럿 보였다. 하지만 스타트 멤버 중 IT 전공자가 1명도 없었기에 장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웃어밥 최성호 대표

-그렇게 해서 처음 노점 장사를 시작했나?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한번 스스로 돈을 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돈도 벌어보자는 게 지금의 노점 장사의 시작이다. 아버지며 큰아버지께서 장사를 하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요식업에 관심이 갔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는 많이 해봤지만 장사를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할지, 포장마차를 해볼지 여러 고민을 했다. 우리의 결론은 ‘지하철역 앞에서 주먹밥을 팔아보자’였다. 학창시절 대학교 인근에서 주먹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고 또 일반 김밥보다는 손이 덜 갈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빨리, 간편히 먹을 수 있단 점 때문에 젊은 세대나 직장인에게도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B2B 형태로 납품도 하고 있는지.

2015년 6월 분당의 NHN 라인(LINE)에 조식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경동나비엔, 게스코리아, AHC, SK 키코 등 기업에 납품을 하고 있다. 따로 영업을 한 것은 아니고 라인이란 회사에 조식 납품을 하면서 주위 업체들에게 소개가 됐다. 정기적인 수입원이 돼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웃어밥에서 판매중인 주먹밥 메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신다고?

지금도 가맹 문의가 한 달에 3~4건 정도 들어오는데, 앞으로 소스공장 준비와 함께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각종 제반작업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전개하려고 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소비자체는 ‘가성비’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성비가 좋은 먹거리, 이 카테고리 안에서는 웃어밥이 1위가 됐음 좋겠다. 또한 가맹점주들이 쉽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이 되도록 필요한 절차들을 준비할 것이다.

-사업하며 힘든 부분은 없는지?

약 6년간 사업을 하며 많은 것을 시도했고, 납품도 하고 있고, 노점도 하고, 홀 매장도 내봤지만 가장 힘든 건 직원들과 함께할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깊다.

웃어밥은 몸으로 뛴(?) 회사기 때문에 다행히도 6년째 매출이 떨어지거나 한 적은 없다. 현재 3개 매장의 총 연매출은 10억원에 이른다.

웃어밥 직원 단체사진

-웃어밥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향후 계획은?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가성비라 생각한다. 우리는 기계로 만든 편의점 주먹밥과 달리 방금 만들어진 따뜻한 주먹밥을 제공한다. 운영 중인 매장 3곳도 지리적 접근성에 기반해 위치를 선정했다. 근처를 오가는 사람들이 굳이 편의점을 찾지 않아도 구입할 수 있게 말이다.

향후 계획이라 하면, 일단은 이 브랜드를 성공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아버지 말씀 중에 항상 유념해두는 부분이 ‘일단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면 다른 어느 것도 잘 해낼 수 없을 거란 신조가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안전한 밥을 만들겠다.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이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갖춘 이 맛을 변함없이 지키는 것 그것이 웃어밥의 원칙이다.

고은별 기자  keb0522@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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