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 원칙적 결론만 내려

국민의당 내홍은 바른정당과의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라는 원칙적 결론을 내리고 일단 휴전에 들어갔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윤명철 기자]  “연애도 안하고 결혼할 순 없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끝장토론을 펼쳤던 국민의당의 결론이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21일 의원총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 신뢰구축 후 선거연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즉 안철수 대표가 주장한 통합에 앞서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당내 내홍은 잠시 봉합됐지만 언제든지 재점화할 수 있는 휴화산 상태가 됐다. 통합반대파인 박지원 전 대표도 21일 오후 11시쯤 “아무래도 제 예감은 통합논쟁이 계속될 것 같다”는 소회를 남겼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끝장 토론, 발표는 그럴 듯 하지만 통합 추진 근본이 변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불만족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한미FTA와 같은 산적한 국정현안을 나열하며 “이런 큰 문제를 짚어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때이지 통합 연합 연대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대표도 자신의 통합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라는 원칙적인 결론만 내린 상황이다.
 
일단 안 대표는 통합론 지지세 확대를 위한 행보가 나선다. 23일로 예정된 원외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바른정당 통합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의 상황변화에 따라 다시 통합론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21일 의원총회는 말 그대로 ‘연애도 안해보고 결혼을 할 순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서로 다른 정체성과 이질감을 가진 두 정당이 당 대표 간의 합의로 한 살림을 차린다고 가족이 될 순 없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안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 국가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정당이라는 극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다”면서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의원과 같은 호남계 중진들이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 계속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국민의당 내홍은 수면 아래 전쟁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언제든지 수면위로 떠올라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