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부채 1419조 전분기보다 31조 늘어
주택거래 증가·카카오뱅크 효과로 가계대출 ‘껑충’

<자료:한국은행>

[월요신문=임민희 기자] 가계빚이 사상 최대치인 14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각종 대출규제 정책을 실시했지만 빚이 줄기는커녕 매월 수십조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가계신용은 1419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말(1387조 9000억원) 대비 31조 2000억원(2.2%)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속보치상 증가액 24조 4000억원보다 6조 8000억원 상회하는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가계대출(1341조 2000억원)은 전분기말 대비 28조 2000억원(2.1%) 늘었다. 예금은행(645조 5000억원)은 주택 매매거래 및 입주물량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되면서 전분기말 대비 15조원 증가했다.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카카오뱅크 신규 영업 등)을 중심으로 7조원 늘어 2006년 1분기 한은 통계 집계 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309조 1000억원)은 전분기말 대비 4조 3000억원 늘었지만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 2015년 1분기(1조 5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보험·카드사 등 기타 금융기관(386조 6000억원)은 전분기말 대비 8조 9000억원 늘었다. 여신전문기관과 공적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3분기 판매신용(78조원)은 추석 관련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로 3조원(4.1%) 늘어 전분기(1조 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9.5%로 지난해 11월(11.3%)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가계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투기수요 억제를 표방한 정부의 부동산대책(8.2, 9.5대책)과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계부채를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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