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지분율 확대 계획…실형 면하기 위한 소송전에도 투자 전망

(사진=롯데지주 제공)

[월요신문=유수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 출범으로 자신의 경영권을 완벽하게 다진 가운데 처음으로 보유 지분을 대거 매각해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1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자신의 롯데쇼핑 주식 100만2883주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21만4000원으로 총 214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자신의 지분 3.57%을 매각한 이번 결정에 따라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46%에서 9.89%로 변화했다.

이번 거래는 신 회장이 ‘뉴 롯데’ 시대를 개막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장기간 빚었던 경영권 분쟁으로 그동안 개인 자산을 거의 관리하지 못했었다”면서 “경영권 쟁탈로 심리적 여유가 생김에 따라 채무 재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현재 10.51%에 불과한 롯데지주의 지분율을 최대한 확대할 계획이다. 지주사의 자회사 보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4개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 회장은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한국후지필름, 롯데알미늄, 대홍기획 및 롯데장학재단 등이 보유한 롯데지주의 주식을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그룹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할 전망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향후 롯데지주 지분과 맞교환이 가능했던 롯데칠성과 롯데푸드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보유주식 223만7019주 중 210만3066주를 팔았으며, 롯데제과(현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기존에 보유하던 56만2370주 중 39만697주를 처분했다.

또한 그룹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구형 받은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기 위한 소송전에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다. 아울러 변호인단을 강화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어떻게든 실형을 막고 연말 중으로 정기인사의 실체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지분 처분 외에도 신규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고 추가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출금 상환 등 개인 부채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유동화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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