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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만달러 돌파…금융당국 규제 칼 꺼낸다가상화폐 열풍에 ‘거품 VS 혁신’ 의견 팽팽
최종구 금융위원장 “가상화폐 투기 성격 강해”
내달 4일 국회 공청회서 규제방안 밑그림 나올 듯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의 투기열풍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 규제 강화에 나설 방침이어서 관련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의하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93.40달러(1087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1000달러 초반에서 5개월 만에 2000달러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1만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국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상위 거래소 가운데 국내 거래소 3곳의 가격이 가장 높았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거래소 3곳의 평균 비트코인 가격이 1만11873달러. 10대 거래소의 평균 비트코인 가격 1만826.71달러보다 약 1046달러 높은 수치다. 이중 비트코인 거래량과 가격에서 1위를 차지한 빗썸의 비트코인 가격은 1만1922.30달러. 2위인 미국의 비트피넥스(Bitfinex)보다 1724.30달러 많았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많은 일본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 등 1만여개 업체에서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하자 기업자산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일본회계기준위원회(ASBI)는 지난 22일 이르면 내년부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기업회계원칙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규모 기업자금과 기관투자금이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한국은 제도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과는 상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가상통화가 투기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하며 코스닥을 능가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법무부 등 관계 부처가 이 문제를 들여다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발표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가치나 교환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가상통화 수익의 원천은 다른 투자자들이 자기가 구매한 것보다 높게 사주기를 원하는 투기적인 원칙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여기에 정부가 공신력을 부여하고 금융업으로 공식화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정치권도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다음달 4일 가상화폐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박녹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거래량이 크기 때문에 정부 규제가 시작되면 전체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정부 규제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구체적인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규제나 보안이슈 등 기술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가상화폐 생태계 가치가 하락할 경우 현재 가격이 거품으로 드러날 가능성과 가상화폐가 어엿한 통화수단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모두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가 변화과정을 지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회 공청회에서 규제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나온 뒤에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가상통화 거래업을 유사수신업으로 규정한다고 해도 가상화폐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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