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색깔론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28일 제91차 인터넷·라디오연설에서 "늘 그래왔던 북한의 주장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변화를 요구하듯 선진국 대열에 선 대한민국에서 국내 종북주의자들도 변해야 되겠다"고 발언했고, 이에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반발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종북세력 발언과 관련, "중요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려는 이런 발언에 '역시 이명박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이같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만약 국내 종북세력이 더 문제라면 지난 4년 반 동안 이명박 정부는 왜 국민이 염려하는 종북세력을 양성했는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혹시 검찰에서 대통령 말씀을 잘못 해석해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민주당은 결코 좌시 않겠다"고 검찰을 향해 경고했다.

현재 진행 중인 당대표 경선에 관해서는 "전당대회가 국민 관심 속에 흥행 대박 터뜨리고 있지만 한가지 염려는 모바일 선거인단에 대한 등록이 저조(4만3000여명 등록, 30일 마감)하다는 점"이라며 "젊은 층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전기를 아끼자는 차원에서 당직자들에게 '노타이' 복장을 권했다.

그는 "6월1일부터 남성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특별한 의전이 없는 한 넥타이를 매지 않고 반팔셔츠만 입어도 좋겠다"며 "전력 저축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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