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발안산업개발, 모래 값 선수금 지불했는데 이제와서 나몰라라?
아주산업 "환경적인 요인 어쩔수 없어"

<아주산업 홈페이지 화면 캡처>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애당초 돈을 받지 말던가... 이제와서 해지하면 저흰 어떻게 합니까"

바닷모래를 대량 구입해 선박으로 운반 세척한 후 관내 레미콘, 건설현장 및 골재상에 공급하는 발안산업개발 김기복 대표 말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 대기업 계열사가 우월적인 위치로 갑질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진시 송산면 소재 발안산업은 아주산업에 1억원의 선금을 지불하고 골재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아주산업은 최근 모래 수급사정이 여의치 않자 계약을 파기하고 남은 선금에 대해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1억원의 선금 중에서 5천2백만원은 이행됐으나 남은 4천8백만원에 대해 아주산업이 임의로 계약을 파기했다"라며 "이제와서 당시 체결된 금액만 돌려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계약시 골재로 납품하기로 계약한 것인데 환경 변화로 어렵게 됐다는 핑계를 대면서 무조건 파기하는 것은 우월적인 위치를 이용한 갑의 횡포가 아니고 뭐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 보다 모래 값이 휠씬 올랐기 때문에 지금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시세) 모래 값으로 책정해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1년 전 지급한 금액만 돌려 주겠다며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불공정 거래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덤프차를 세워놓고 시간만 허비했다. 그에 대한 막대한 손실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주산업 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경제구역으로 인해 바닷물 채취가 어려워 모래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서 "반대로 남은 돈을 안돌려 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갑질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면서 "계약 체결 할 때 이런 사항을 고려해서 체결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한편 아주산업은 아주그룹의 계열사로서 건자재 업체로 1960년대에는 농어촌 전기 공급사업이 활발했고 전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사업이 급성장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 붐이 일면서 1970년대에는 건설용 고강도 흄파이프(Humepipe)를 공급해 국내 굴지의 건자재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아주산업은 국내 업계로는 처음 콘크리트, 파일 등의 KS마크를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전자결재시스템, 레미콘 차량에 GPS 시스템을 장착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시켰다. 현재 수원, 비봉, 동부, 구로, 상암, 병점, 인천, 천안, 파주, 광주, 태능, 아산, 평택 등 13개의 국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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