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사진=현대차>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소형 SUV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지난 11월 내수경쟁에서도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켰다. 현재까지 4개월째 부동의 1위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세계 시장에서 차량 총 42만294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4% 감소했지만 전달(10월)에 비해서는 7.3% 늘어났다.

내수의 경우 현대차는 11월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증가한 6만389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2302대 포함)가 1만181대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쏘나타(하이브리드 652대 포함) 7459대, 아반떼 7183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총 2만7424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3758대, G70이 1591대, EQ900이 938대 등 총 6287대가 판매됐다.

특히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코나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소형 SUV 시장 최다 판매 모델에 꼽히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코나의 국내 월별 판매량 추이는 ▲7월 3145대 ▲8월 4230대 ▲9월 5386대 ▲10월 3819대 ▲11월에는 4324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쌍용차 티볼리 아머<사진=쌍용차>

반면, 경쟁사인 쌍용차의 티볼리는 11월 동안 4298대가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코나 출시 이후 티볼리의 국내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7월 4479대 ▲8월 4187대 ▲9월 5097대 ▲10월 3710대로 비교적 고른 편이다.

코나의 인기는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급상승한 결과다. 중대형 SUV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과 공간활용성, 안전도 및 성능, 여기다 젊은 디자인도 소형 SUV의 인기를 견인하는 이유 중 하나로 평가된다. 또 가솔린 모델로 구입하면 디젤보다 평균적으로 200만원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든 ‘첫 차’로 좋다는 의견이 많다.

디자인에 있어서 티볼리와 코나는 극명하게 다르다. 두 차량이 기본적으로 도심형 SUV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중엔 티볼리가 정통적인 SUV로 ‘묵직’한 느낌이 있다. 제원을 봐도 티볼리 4250×1795×1590(mm), 코나 4165×1800×1550(mm)로 코나가 낮고 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티볼리가 1.6 가솔린 자연흡기와 1.6 디젤 두 가지 엔진을 6단 변속기와 조합시킨 것에 비해 코나는 1.6 가솔린과 1.6 디젤에 7단 DCT(더블클러치) 미션을 결합, 경쟁차종 중 가장 좋은 동력성능을 내며 외관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티볼리도 아머로 부분 변경되면서 인테리어에 더 신경 쓴 모습이다.

연비는 디젤 기준으로 코나(16.2km/ℓ, 2WD), 티볼리(14.7km/ℓ, 2WD)를 기록, 코나의 연비경쟁력이 우위에 있다. 편의·안전사양에서는 코나가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적용했으며 ▲후측방충돌경고·후방교차충돌경고 ▲차선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이 포함됐다. 2015년 첫 출시한 티볼리 역시 부분변경을 통해 HUD를 제외하고는 대등한 수준의 장치를 갖춰 더욱 쟁쟁한 형국이다.

기본 사양과 옵션 구성에 따라 차량의 가격은 달라지지만 우선 가격대는 티볼리 아머가 1811만원(가솔린 기본형)부터 2600만원(디젤 최고급형)까지 선택 가능하고, 코나의 경우 1895만원(가솔린 기본형)을 시작으로 2875만원(디젤 최고급형)까지 있다.

기아차 스토닉<사진=기아차>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스토닉도 최근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소형 SUV의 선택폭을 넓혔다. 스토닉은 그동안 1.6m/ℓ 디젤 단일모델만 판매돼왔다. 11월에는 총 1302대가 팔렸다.

이어 정숙성이 가장 큰 장점인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특히 스토닉 가솔린 모델이 1.6 디젤 모델 대비 240만원 낮게 책정돼 가격경쟁력이 커진 것. 경쟁 가솔린 SUV와 비교해도 156~2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여성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한껏 받을 전망이다.

한편, 초기 국내 소형 SUV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한국GM의 트랙스는 11월 국내에서 각각 1098대, 1401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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