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이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30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민관 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국내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의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주변국으로의 위기가 퍼지는 것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그리스와 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 트로이카 간의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들은 또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브라질·인도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 둔화 조짐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위 전개 양상과 중국의 내수 회복,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여부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변수"라며 "미국 경제의 주택 경기 개선, 내구재 소비 회복 조짐, 유가 안정과 중국의 경기부양정책 시행 여부, 아시아와 중국간 역내교역 확대 추세 등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재부각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들은 "국내 주식시장은 5월 이후 지속되던 주가 하락세가 최근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신용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상승폭도 적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환보유고 역시 충분해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에 대한 대외적 평가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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