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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①모바일]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모바일플랫폼 각축전은행권 새 수장들 잇따라 '디지털 전략' 내세워

[월요신문=홍보영 기자]

‘#모바일 #콜라보 #오픈API·블록체인’
이는 최근 금융권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을 한 눈에 보여준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 앞에 금융권에 세대교체가 일어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플랫폼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되면서 변화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확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아 금융업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3회에 걸쳐 다뤄본다. <편집자주>

최근 은행권의 심상치 않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이 급증하면서 점포가 통폐합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일명 ‘메기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것.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권에 비해 월등한 수준의 IT 플랫폼과 기술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굴지의 IT기업들의 금융권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 GAFA, BAT로 불리는 거대 IT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전개가 활발한데 GAFA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미국 IT기업의 머리글자를, BAT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는 필수불가결한 변화의 흐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가 IT 개발 전문 인력 및 기술 등에 있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겨루는 것은 사실 역부족”이라며 “이제 디지털 플랫폼 개발은 경쟁력 확보보다는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해 새롭게 취임한 은행장이나 내정자들은 새로운 시대의 경영 전략으로 디지털 금융을 전면에 내세웠다.

허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1일 취임식에서 “디지털뱅크는 반드시 성공 시켜야 하는 핵심 전략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접근성, 편의성, 보안,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최고가 돼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디지털 뱅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를 통해 디지털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용 대출 상품인 ‘KB 리브 간편대출’을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차세대 대화형 모바일뱅킹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오픈해 메신저로 은행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리브온’을 통해 부동산 분야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위비(Wibee)’를 내세우며 은행권의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하는 우리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은 위비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 왔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강력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의 중금리 대출인 ‘위비모바일 대출’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신용등급 심사 없이 스마트폰 대출을 가능케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위비톡’을 출시,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를 도입했다. 올 3월에는 목소리만으로 모바일 송금,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한 ‘위비톡소리’를 선보인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과의 합작법인 핀크(Finnq)를 통해 지난 9월 금융과 ICT를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핀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머니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로봇 ‘핀고(Fingo)’가 효율적인 자금관리 방안을 추천해주거나 소비 분석을 통해 금융진단을 내려준다.

NH농협은행은 금융권 첫 오픈 플랫폼을 론칭하며 과감한 디지털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 은행에 비해 고객 연령층이 높아 비대면 채널이 특징인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농협은행은 디지털 창구업무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농협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후보 선출에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새롭게 선임되는 은행장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보다 가속화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역시 디지털 금융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는 올해 3월 취임 당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첫 번째 길은 ‘디지털 신한을 향한 길’”이라며 “전통적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취임 후 9개월 동안 디지털 금융사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개선에 힘써왔다. 그 첫 단계로 내부 조직개편과 외부 인재영업 등을 단행했다. 나눠져 있던 디지털전략본부,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센터를 디지털그룹에서 총괄 관리토록했다. 

내부조직을 재정비한 신한은행은 지난 6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9월 장현기 인공지능 전문가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채용, ‘디지털 신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을 뗐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역량은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인 ‘슈퍼플랫폼’을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심윤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은행들은 인터넷은행에 비해 훨씬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확보가 용이하고, 제도의 규제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미국 골드만삭스와 같이 기술금융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해 나간다면 디지털 금융시대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좋은 점을 잘 지키면서도 향후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반드시 변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wo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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